"임상 시험을 진행하겠다며 700억 원을 모았지만, 돈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릅니다." (투자자)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 이유는 투자한 자금이 모두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은 유망한 생명공학 기업으로 알려진 '셀리버리'에 대한 것입니다.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때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섰지만, 이제는 6000원대로 90% 이상 하락했습니다. 게다가 감사보고서를 승인하지 않아 현재 거래가 중단된 상황입니다. 주식을 매도할 수조차 없는 처지입니다.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상반기에도 감사보고서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상폐를 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례 상장 1호'로 알려진 회사에 투자한 사람들은 "인생이 파탄에 빠져 버렸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1억 원 이상을 투자한 대규모 투자자들도 많다고 전해집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셀리버리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게 되었습니다. 셀리버리는 신약 후보물질과 연구용 시약을 개발하는 생명공학 회사로, 파킨슨병 치료제와 췌장암 치료제 등 4종류의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비록 적자 기업이었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닥에 상장하는 '특례 상장' 혜택을 누렸습니다.
셀리버리가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iCP-Parkin)을 개발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대규모로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수년 동안 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게다가 회사는 엉뚱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적자가 더욱 늘어났고, 결국 자본이 소모되어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습니다.
주주들은 이에 분개하여 나섰습니다. 셀리버리 주주연대는 지난 14일에 셀리버리 대표인 조대웅과 전직 임원을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투자자로부터 모금한 자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주주 연대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채권자의 동의 없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책임을 물을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생명공학 업계 내에서는 "결국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특례 상장 1호라는 상징적인 회사가 상장 후 5년 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또한 엉뚱한 화장품 사업에 투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가장 큰 피해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셀리버리의 소액주주는 5만911명에 이릅니다. 그들은 회사의 77.89%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셀리버리 대표 조대웅의 지분은 13.45%에 불과합니다.
셀리버리에 투자한 한 주부는 "특례 상장 1호 기업으로 믿었는데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며 "투자한 돈이 모두 사라질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